국방부, 합참/각군본부, 방산업체, 산학연 담당자 참석... 실시간 유튜브로 행사 실황 방영
방산업체 기술정보보호의 취약성, 기술유출 사례로 본 문제점과 대책마련은 물론 개선방안 도출도 논의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방위산업체의 기술보호를 위한 환경 개선과 보안기술 개발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와 국방정보통신협회가 주최하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세종대학교와 보안뉴스 등이 후원하는 ‘방산업체 사이버보안 환경 개선’ 세미나가 6월 29일 전쟁기념관에서 개최됐다.

▲‘방산업체 사이버보안 환경 개선’ 세미나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사진=보안뉴스]
‘새로운 도전 새로운 시작으로... 방위산업의 힘!’이라는 부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방산업체 기술정보 보호의 취약성, 기술유출 사례로 본 문제점과 대책마련은 물론 개선방안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 먼저 나상웅 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첨단 및 무인전투체계가 군과 방산업체에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첨단 기술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이 최근 늘고 있는데, 오늘 세미나가 방산업체 기술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대책 개선방안이 도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원태 합참 사이버지통부장은 “과거 군 비밀은 다 문서였고, 이를 위해 문서보안이 강조가 됐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밀이 데이터로 되면서 사이버 보안이 중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원태 합참 사이버지통부장은 “방산업체의 사이버보안은 군의 미래를 지키는 중요한 기술이며, 오늘 이 자리가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고, “무엇보다 논의에서 나온 결과를 실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희 고려대학교 교수는 ‘방산보안 환경 개선을 위한 사이버 전략 전환’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한 교수는 “최근 미국 송유관 사건 등 사이버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실 그동안 우리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계속 준비를 해왔지만, 미국에서 조차 이러한 사이버 위협이 계속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계속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교수는 이는 우리가 준비해왔던 것이 사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①사이버 공격이 발생하고 ②선진 대응사례를 인용해 보안 강화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③후속조치를 진행한다 ④하지만 새로운 위협이 다시 발생한다는 패턴이 계속 발생한다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한 교수는 “적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면서, “이후 우선적으로 지켜야할 것을 구분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가정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해 냉장고나 TV 등 모든 가전제품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있고, 이러한 가전제품을 노리는 사이버위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용자도 PC나 노트북의 보안을 강조하는 것처럼 가전제품의 보안을 걱정하거나 대책마련에 힘쓰지 않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방산업체 사이버보안 환경 개선’ 세미나[사진=보안뉴스]
이어 손영동 한양대학교 교수가 ‘사이버공급망 위협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두 번째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손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솔라윈즈 사건과 송유관 공격사건을 설명하면서, 특히 솔라윈즈의 경우 숙달된 엔지니어 1천명 이상이 동원된 작전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단순한 해커의 단독범죄를 넘어 국가간 발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쟁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도 공격이지만, 미국 역시 실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에 대응하고,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의 해외정보국 SVR을 지목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사이버 공격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공격에 최적화된 신무기가 됐고, 사이버 상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박래호 국방정보통신협회장의 사회로 박종일 동국대 교수의 ‘방산업체 기술유출/해킹 방지대책’ 강연과 박춘식 아주대 교수의 ‘방산업체 재택근무 등 보안강화대책’ 강연, 그리고 임종인 고려대 교수의 ‘방산보안의 중요성과 보안대책’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박순상 전 합참 지통부장이 좌장을 맡고, 권혁진 전 국방부정보화기획관, 김한경 뉴스투데이 기자, 김회수 고려대 교수, 류연승 명지대 교수, 장경준 명지대 교수, 장재언 전 국방대 교수, 정춘일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패널로 나와 토의를 진행했다.
세미나를 개최한 박래호 국방정보통신협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4차산업 혁명시대를 선도하는 방산업체의 기술정보보호의 중요성과 보안대책 강구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세미나에 후원업체로 참가한 보안뉴스의 최소영 편집인은 “최근 우리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무기들이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세미나는 매우 뜻깊다”면서, “오늘 논의된 주요 이슈가 우리나라 방산기업의 보안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참석자가 제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합참/각군본부, 방산업체, 산학연 담당자들이 참석했으며, 실시간 유튜브로 행사 실황이 방영되는 등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이 집중되었다. 특히 고도화된 APT 공격, 해킹으로 인한 기술유출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나름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참석자들 다수는 본 세미나에서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제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